[언론보도] 차상균 교수, 서울대 동창회보 인터뷰 (2014.06.15)

2014-06-23l Hit 16482




서울대동창회보 20146월호(435) 화제의 동문

 

모교 빅데이터연구원 車相均원장

 

실시간 빅데이터 처리 원천기술 개발

다양한 데이터 결합으로 가치 창출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빅데이터(Big Data) 시대를 맞아 자주 쓰이는 속담이다. 오늘날 트위터에는 하루 5억 건의 메시지가 올라오고, 각종 센서와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물건을 사거나 회사에 가는 일상적인 행동 또한 디지털 데이터로 축적된다. 흩어진 구슬을 엮어 목걸이로 만들듯, 방대하게 쌓인 데이터를 융합적으로 분석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곧 빅데이터 시대의 경쟁력인 것이다.

모교 빅데이터연구원이 이러한 시대의 선도 기관을 자처하고 나섰다.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 車相均(전기공학76­80)교수가 원장을 맡고, 다양한 전공 교수 170명이 참여해 국내 최대 규모의 초학제적인 연구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 410일 세계적인 빅데이터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개원식 겸 국제심포지엄을 열어 화제가 됐다.

 

각 분야별 교수 170명 참여

 

빅데이터연구원은 개방형 빅데이터 연구의 장이다. 빅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컴퓨터 기술을 기반으로, 문화사회과학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를 응용해 정부기관과 국내외 기업체에 다양한 아이디어와 연구력을 제공한다. 최근 관악캠퍼스 연구실에서 만난 원장은 개원식에 여러 국가기관과 기업에서 관심을 갖고 찾아온 분들이 자리를 가득 채워 흐뭇했다며 성공적인 첫 출발을 알려왔다.

말은 많이 들었지만 막상 설명하려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빅데이터. 얼마나 커야 ‘Big’데이터라 할 수 있느냐는 우문에 원장은 데이터의 용량(Volume)과 더불어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고 처리하는 속도(Velocity), 다양성(Variety)이 빅데이터를 설명하는 세 가지 요소(3V)”라고 짚어줬다. 단순히 데이터의 용량이 크다고 해서 빅데이터가 아닌 것이다. 이 중 빅데이터의 다양성에는 영상사진과 같이 문자나 숫자로 정형화되지 않은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라는 뜻도 있지만, 원장이 강조하는 의미가 한 가지 더 있다.

지금은 기관이나 기업, 또 그 내부 부서가 각자의 칸막이안에서만 데이터를 쌓아 놓고 쓰는데, 그런 데이터들을 한데 모으면 못 봤던 정보가 보이거든요. 여기저기 흩어진 데이터를 결합해서 더 완전한 정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빅데이터 퓨전도 빅데이터의 다양성이라 할 수 있죠.”

그는 빅데이터 퓨전을 연구원만의 특화된 분야로 발전시킬 생각이다. 예를 들어 이동통신사의 휴대전화 통화 데이터를 활용하면 많은 사람들의 이동 양상이나 특정 지역의 인구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만약 경찰청이 가진 교통치안정보를 함께 활용한다면 상당히 실효성 있는 공공 정책을 수립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원장은 현재 여러 가지 시범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귀띔하며 빅데이터 퓨전의 가치와 중요성을 입증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에 벤처 설립도

 

원장은 이미 빅데이터 관련 핵심 기술의 세계적인 선도자다. 그가 1991년부터 연구한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In-Memory Database)는 데이터를 하드디스크가 아닌 컴퓨터 메모리에 저장함으로써 월등히 빠른 속도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원천기술을 가지고 200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기업 ‘TIM’을 세웠고, 2005년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 ‘SAP’가 그의 기업을 인수한 후에도 공동 개발에 참여해 기술을 완성했다. 오늘날 BMW, 삼성전자, 콜게이트 등 글로벌 기업이 사용하는 SAP의 소프트웨어 ‘HANA’의 핵심 기술을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선견지명을 가진 그의 기술은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빅데이터 시대에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성능에 반비례해 메모리 가격은 저렴해지면서 실용성도 더욱 높아졌다. 원장은 20년 동안 묵묵히 때가 오기만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어렵기로 소문난 실리콘밸리 진출의 성공 사례를 남긴 그에게 새로운 도전에 임하는 소감과 포부를 물었다.

교수로서는 좀 엉뚱한 일을 한 셈인데. 벤처기업을 키우고, 글로벌 기업과 함께 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어려웠지만 많이 배웠고 이번에 그 경험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스탠퍼드대 박사학위 과정에서 사람과 데이터베이스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며 언어학, 인지심리학, 철학을 함께 공부한 것, SAP를 통해 경영학 지식을 익힌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빅데이터 연구가 학문 간 경계를 허물고, 모교의 융합적인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잘 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