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권성훈 교수, 신양공학학술상 수상 (2012.12.12)
[권성훈 교수]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은 12월 12일 12시, 서울대학교 엔지니어하우스에서 신양공학학술상 시상식을 가졌다. ‘신양공학학술상’은 서울대 공대 동문인 태성고무화학(주)의 창업자인 정석규(鄭晳圭, 84) 신양문화재단 이사장이 모교의 젊은 교수들을 위해 제정한 상이다.
정 이사장의 호를 따 ‘신양공학학술상’으로 명명한 이 상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재직 교수 중 부교수 및 정교수로 승진하는 젊은 교수 중 업적이 가장 뛰어난 교수를 선발하여 시상한다.
□ 2005년에 제정된 신양공학학술상은 올해로 8회째 시상을 하고 있으며, 매년 업적이 뛰어난 젊은 교수들에게 수여되어 올해까지 총 46명이 상을 받았다. 신양공학학술상의 제정으로 젊은 교수들의 연구활동과 사기진작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번 신양공학학술상은 전기정보공학부 권성훈, 건축학과 김승회, 건설환경공학부 김영오, 에너지자원공학과 민동주, 조선해양공학과 이신형, 재료공학부 홍성현 교수 등 총 6명에게 수여하였으며 부상으로 천만원씩의 신양 공학연구기금을 전달했다. 권성훈 교수는 바이오멤스 및 나노공정 분야에서, 김승회 교수는 건축설계 분야에서, 김영오 교수는 수문학 분야에서, 민동주 교수는 물리탐사 분야에서, 이신형 교수는 선박저항추진 및 전산유체역학 분야에서, 홍성현 교수는 세라믹공정 분야에서 선계를 선도하는 탁월한 업적을 이룩하였다.
정 이사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1952년)한 후 50여년 간 키우고 운영해 온 회사를 지난 2001년에 매각한 자금으로 신양문화재단을 설립하였으며 첨단 정보검색실과 열람실을 구비한 도서관인 신양학술정보관 I 을 2004년에 서울대에 건립, 모교에 기증한 바 있다. 또한 2005년 9월에는 신양문화재단을 신양학술정보관 4층으로 이전하여 본격적인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 내에 신양학술정보관 II호관과 III호관의 도서관을 건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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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양공학학술상 시상식 축사>
(정석규 이사장님은 후두암 수술 후 말씀을 못하십니다.)
오늘 이 시상식에서 여러분을 다시 만나 뵈옵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하오며 오늘 이 자리에서 그동안 우수한 업적을 세우시고 수상을 하시게 된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며 연구에 대한 노력과 후배양성을 위한 희생적인 노력에 대하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자신이 달성한 업적에 대하여 높은 평가를 받고 상을 받는다는 것은 큰 기쁨을 느끼는 것이며 앞으로 더욱 노력해서 훌륭한 업적을 달성하겠다는 의욕을 증진 시켜주는 동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저 자신은 상복이 매우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되는데 1951년에 사회에 진출한 이후에 최초로 큰 상을 받은 것은 1956년도에 미국 정부의 ICA기술훈련 계획으로 미국내 고무공장에서 6개원간의 기술연수를 받고 와서 석사학위 논문을 쓰고 국내 최초로 PANPROCESS에 의한 재생고부 생산공장을 건설하여 당시에 수입에 의존하던 천연고무의 수입량을 감소시킴으로 막대한 외화를 절감한 업적으로 박정희정권의 군사혁명 1주년기념 산업박람회에서 최고회의 특상을 받은 것과 방적기용 고무기료품을 국산화 개발한 업적으로 경제기획원장의 우수상을 받은 것이었으며 그 이후에 정부의 산업훈장과 대한화학회, 한국고무학회, 한국 공학한림원 등의 관련 단체에서 큰상을 여러 번 받았고 서울대에서 시상하는 5大賞을 모두 수상하고 2010년도에 개교이후 64년만에 처음으로 명예공학박사학위를 받았으니 생애 최대의 영광스러운 경사였습니다.
이러한 모든 성과는 제가 생활시조로 삼고 살아온 무인불승 『無忍不勝』, 지성감천 『至誠感天』의 꾸준한 노력의 결실이지만 나 혼자만의 힘에 의한 것은 아니며 다른 사람들의 도움에 의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종사하고 있는 활동분야에서 최고의 존재(TOP)가 되겠다는 비전을 갖고 꾸준한 노력을 하는 것만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봅니다.
저는 한국엔지니어클럽과 중소기업진흥회의 회원으로서 국내의 저명한 기업체의 산업현장 시찰에 자주 참석하고 있습니다. 이때마다 느끼는 것은 해방 후에 짧은 기간에 우리나라가 이룩한 엄청난 산업발전의 모습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산 설비의 규모와 생산량에 있어서는 세계최고에서 10위권 이내에 들어가는 분야가 여러 가지 있으나 기술적인 축면과 부가가치면에서는 선진국수준보다도 아직도 많이 뒤떨어져있다는 것이 불만스러운 일입니다.
지난 번에 여수 EXPO에 갔을 때 GS칼텍스의 간부사원을 알게 되어 이 회사가 자랑하는 야경전망대에 안내를 받았는데 여수시의 대부분을 뒤덮는 찬란한 시설의 규모에 감탄하였으며 또한 이날 저녁에 파나마 국적의 길이 330M의 초대형 유조선이 원유하선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컨트롤 타워에서 두 사람의 고교출신 숙련공에 의하여 시행되고 있었으며 이들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실감하였으며 고교출신의 기능공을 육성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금년도에 부산공업고등학교에 신양(信陽)생활관을 건립해 주고 장학재단을 설립하였습니다.
자연자원이 빈곤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자원 수입도 작은 우리나라의 현실에서는 탁월한 두뇌의 지(智)적 능력에 의한 부(富)의 창출이 필수적인데 이러한 인재양성을 위한 여러분 교수님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수출을 많이 해도 값비싼 부품의 수입의존도가 높고 고액의 노하우 비용과 로열티를 지불하는 산업구조에서는 실속이 적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전문화생산 및 합리적인 계열화가 이루어져야겠으며 이를 위하여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정책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필요성을 모두가 절실히 느끼고 있으면서도 현실적으로 실천이 잘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기업주들이 실천하겠다는 의욕에 대한 마인드가 부족한 것이 원인입니다.
특히 중소기업이 세계적이 브랜드를 가진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발달하기 위해서는 R&D의 여건이 조성되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투자할 경제적인 여력이 없고 유능한 인재가 중소기업체에 진출하는 것을 기피하고 있으니 중소기업에 우수한 인력이 확보되지 않는 것이 문제점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능한 공대출신의 인력이 중소기업체에 진출해야겠으며 인재양성도 이러한 방향으로 주력해 나가야한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는 학문분야에서 아직도 노벨수상자가 한사람도 없는 실정인데 서울대에서 이러한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시상제도를 마련한다고 해서 작년부터 기금을 조성하기 시작했는데 본인도 이 취지에 공감하고 작년에 10억원을 기부하였고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갖고 협력하고자 합니다. 아무쪼록 많은 동문들과 사회유지들이 이러한 취지에 관심을 갖고 동참해 주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제가 시행하고 있는 공대와 화학생물공학부의 시상제도는 상금이 소액에 불과하여 별로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다만 이러한 시상이 여러분의 노고에 대한 조그만 보람이 되고 앞으로의 업무수행에 촉진제가 된다면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께서 세우신 업적에 대하여 찬사와 감사를 드리며 앞날에 영광이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2. 12. 12. 신양문화재단 이사장 정 석 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