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홍용택 교수, “소재·기계·광학… 수많은 분야 전문가 필요” (국민일보, 2013.04.15)
[홍용택 교수]
지난 1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박람회(CES). 브라이언 버클리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임원이 플렉시블(flexible) 디스플레이 ‘윰(YOUM)’을 구부렸다 폈다 하며 디스플레이가 자유자재로 휘어지는 모습을 선보이자 객석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홍용택(42·사진)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제품에 대해 기술표준을 주도하면서 표준특허를 확보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지속적으로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점하고 전후방 산업을 육성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고 14일 말했다. 홍 교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분야 기술 및 제품의 표준 제정을 이끈 공로로 지난해 10월 국제적 표준기구인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의 ‘1906어워드’를 수상했다. 이 상은 국제표준 전문가에게 IEC가 2005년부터 수여해 왔다. 홍 교수는 IEC 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분과 의장직도 맡고 있다. 홍 교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성능 및 화질 평가 방식 등에 대한 표준특허를 선점하면 이에 맞는 평가 장비와 부품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육성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면서 “이 기술은 플렉시블 특성을 적용할 수 있는 의료·바이오·에너지 등 각종 주요 산업 분야 제품의 핵심 기술로도 활용돼 ‘기술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교수는 우리나라가 표준 선진국이 되기 위한 선결 과제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확충’을 꼽았다. 그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만 해도 용어, 기계적 내구성, 광학적 성능평가 방식 등 표준 분야가 매우 세분화돼 있어 소재·기계·광학·전기·전자 등 수많은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교수는 “전문가들을 표준화 활동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연구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표준화 활동을 장려해 수년간 표준에만 매진하며 경륜을 쌓은 전문가들이 많다”면서 “연구자들이 표준 관련 활동을 하면 이를 고과로 인정해주거나 중소기업 연구원과 국제표준전문가 간 기술 교류회를 만드는 등 현실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중소기업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잠재력은 어마어마하다. 부품, 소재, 장비 등의 분야에 강한 중소기업들이 신기술 분야에서 국제표준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