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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약을 하나 개발하기 위해서는 초기 5년간은 약효를 갖고 있는 물질을 찾기 위해 똑같은 실험을 수십만 번 하게 됩니다.
국내 연구진이 10만번의 실험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바이오칩을 개발해 신약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표적인 항암제 글리벡입니다.
암을 유발하는 효소에 달라붙어 작동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물질, '글리벡' 구조를 찾는데 5년이 걸렸습니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수십만 가지 물질 가운데 어느 것이 달라붙는지 일일이 실험해봐야 했기때문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런 실험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바이오 칩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손바닥 만한 크기의 이 칩에는 아주 미세한 구멍이 뚫려있어 서로 다른 종류의 약물 10만개를 모두 넣을 수 있습니다.
10만개 물질의 약효를 한번에 알 수 있는 획기적인 바이오칩입니다.
<인터뷰> 김지윤 (박사/서울대) : "신약 개발과정에서 후보 물질을 검색하는 데 5년이 넘는 시간이 소모되는데 우리가 개발한 바이오칩을 이용하면 그 기간을 3분의 1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팀은 바이오칩에 여러 종류의 항암제를 섞어넣은 뒤 암세포와 반응시켜 암세포가 얼마나 죽는지도 확인했습니다.
<인터뷰> 권성훈 (서울대 교수) : "환자가 직접 먹어보는 대신에 암세포를 조금 떼어내서 여러가지 약의 조합을 저희 칩을 이용해서 미리 해봄으로써 어떤 치료법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인지 알아낼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전문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