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윤성로 교수, “실리콘밸리에선 AI 공기로 숨쉰다...극단의 양극화는 두려워”(조선경제,2017.05.12)
“인공지능이 대체하는 건 블루칼라가 아니라 화이트칼라”
“실리콘밸리에서 4차산업혁명은 마치 '공기(Air)'처럼 자연스러운 것이 되고 있습니다. ‘대체 뭐가 4차산업혁명이라는 거야?'하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지만, 너무나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어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뿐입니다. 어느날 이 공기가 사라진다면 사람이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이미 AI 없이 살 수 없는 존재가 됐습니다.”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AI) 인재들이 몰려 있는 스탠포드 인공지능연구소에서 윤성로 서울대 교수는 비지도(Unsupervised) 머신러닝을 연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인간의 두뇌에 가장 가까운 인공두뇌를 구현하는 스파이킹 뉴럴 네트워크(SNN·Spiking Neural Network)가 그의 연구주제다.
◆ “AI, 영상의학 진단과 자동차 주행 정복했다...상용화만 남아”
12일(현지시간) 윤성로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조선비즈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팰로앨토, 실리콘밸리 등 ICT 산업의 중심지로 꼽히는 이 곳에서 AI 기술이 자동차, 모바일, 의료 등 다양화 되면서 공기처럼 인간 삶으로 퍼져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교수는 "바이오 메디컬, 경제·금융, 로봇, 비서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이 인간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흐름이 올들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윤 교수는 매사추세츠 제네럴 병원 등이 주도하는 영상의학 부문과 반도체·자동차업체들이 주도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부문은 사실상 인공지능이 '거의 다 정복한' 분야라고 분석했다. 소비자한테 제품이나 서비스를 전달하는 과정을 제외한 기술 난제들은 거의 다 해결됐다는 얘기다.
인공지능이 배움을 터득하는 과정은 사람이 개입해 일정부분 가르치는 지도학습(Supervised Learning)과 사람이 개입하지 않는 비지도학습(Unsupervised Learning)으로 나뉜다.
윤 교수는 “지도 학습의 경우 언어·이미지 분석, 자율주행 등 컨볼루션신경망(CNN)으로 불리는 딥러닝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훌륭한 경지에 이르렀다"면서 “그 다음 도약을 위한 비지도학습, 즉 데이터 없이도 기계가 스스로 생각하는 수준의 인공지능을 위한 중요한 돌파구도 하나둘씩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양극화 사회'와 '장인(匠人)의 몰락'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이 결국 수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고 어느 정도는 사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더 중요한 건 블루칼라(Blue Collar)보다는 화이트칼라(White Collar), 그 중에서도 아주 돈을 잘 버는 전문직종을 AI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구글, IBM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집중하고 있는 인공지능은 단순 노동자들을 대체하는 인공지능보다는 상당한 수준의 전문성을 갖춘 인공지능에 가깝다.
윤 교수는 “특히 의학 분야의 경우 외과나 치과 등 아직까지 사람의 ‘손기술’이 필요한 영역을 제외하고 필요성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의사의 ‘전문성’을 사람과 기계가 나눠갖는 만큼 의사의 역할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AI의 등장과 함께 기업 간 양극화를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했다. 그는 “스탠퍼드대학교는 AI 연구의 중심지지만, 최근 ‘씨가 마를 정도로’ 구글 등 초대형 기업에 많은 연구진을 빼앗기고 있다”며 “AI가 결과적으로 기업 간의 형언할 수 없는 차이를 조장할 것이고 엄청난 경쟁, 그리고 양극화로 이어질 개연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 문화권에 따른 AI 빈익빈 부익부도 예상 가능한 문제다. 그는 “지식산업도 마찬가지로 언어를 바탕으로 하는데, 영어는 엄청나게 많은 리소스를 갖고 있는 반면에 한국은 그것이 심각하게 모자란다”며 “한국 AI가 성장하려면 풍부한 한국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이 성장해야 하는데 토양이 너무 척박하다”고 말했다. 이어 “AI 기술의 발전이 곧 국가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날도 머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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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에서 4차산업혁명은 마치 '공기(Air)'처럼 자연스러운 것이 되고 있습니다. ‘대체 뭐가 4차산업혁명이라는 거야?'하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지만, 너무나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어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뿐입니다. 어느날 이 공기가 사라진다면 사람이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이미 AI 없이 살 수 없는 존재가 됐습니다.”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AI) 인재들이 몰려 있는 스탠포드 인공지능연구소에서 윤성로 서울대 교수는 비지도(Unsupervised) 머신러닝을 연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인간의 두뇌에 가장 가까운 인공두뇌를 구현하는 스파이킹 뉴럴 네트워크(SNN·Spiking Neural Network)가 그의 연구주제다.
- ▲ 윤성로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진행된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4차산업혁명은 이미 공기처럼 미국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황민규 기자
윤성로 교수는 국내에서 AI를 연구개발하는 학자들 중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젊은 공학자 중 하나다. 지난 2013년에는 미국전기전자학회(IEEE)가 선정한 '젊은 공학자상'을 수상한데 이어 같은 해 생명정보학에 기반한 AI 기술로 국제 경제현상을 분석하는 연구로 주목을 끌기도 했다. SK, IBM 등 굵직한 기업과도 AI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 “AI, 영상의학 진단과 자동차 주행 정복했다...상용화만 남아”
12일(현지시간) 윤성로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조선비즈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팰로앨토, 실리콘밸리 등 ICT 산업의 중심지로 꼽히는 이 곳에서 AI 기술이 자동차, 모바일, 의료 등 다양화 되면서 공기처럼 인간 삶으로 퍼져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교수는 "바이오 메디컬, 경제·금융, 로봇, 비서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이 인간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흐름이 올들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윤 교수는 매사추세츠 제네럴 병원 등이 주도하는 영상의학 부문과 반도체·자동차업체들이 주도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부문은 사실상 인공지능이 '거의 다 정복한' 분야라고 분석했다. 소비자한테 제품이나 서비스를 전달하는 과정을 제외한 기술 난제들은 거의 다 해결됐다는 얘기다.
- ▲ 스탠포드대 리서치 컴퓨팅 센터 내부./ 스탠포드대 제공
윤 교수는 “지도 학습의 경우 언어·이미지 분석, 자율주행 등 컨볼루션신경망(CNN)으로 불리는 딥러닝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훌륭한 경지에 이르렀다"면서 “그 다음 도약을 위한 비지도학습, 즉 데이터 없이도 기계가 스스로 생각하는 수준의 인공지능을 위한 중요한 돌파구도 하나둘씩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양극화 사회'와 '장인(匠人)의 몰락'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이 결국 수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고 어느 정도는 사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더 중요한 건 블루칼라(Blue Collar)보다는 화이트칼라(White Collar), 그 중에서도 아주 돈을 잘 버는 전문직종을 AI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구글, IBM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집중하고 있는 인공지능은 단순 노동자들을 대체하는 인공지능보다는 상당한 수준의 전문성을 갖춘 인공지능에 가깝다.
윤 교수는 “특히 의학 분야의 경우 외과나 치과 등 아직까지 사람의 ‘손기술’이 필요한 영역을 제외하고 필요성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의사의 ‘전문성’을 사람과 기계가 나눠갖는 만큼 의사의 역할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AI의 등장과 함께 기업 간 양극화를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했다. 그는 “스탠퍼드대학교는 AI 연구의 중심지지만, 최근 ‘씨가 마를 정도로’ 구글 등 초대형 기업에 많은 연구진을 빼앗기고 있다”며 “AI가 결과적으로 기업 간의 형언할 수 없는 차이를 조장할 것이고 엄청난 경쟁, 그리고 양극화로 이어질 개연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 문화권에 따른 AI 빈익빈 부익부도 예상 가능한 문제다. 그는 “지식산업도 마찬가지로 언어를 바탕으로 하는데, 영어는 엄청나게 많은 리소스를 갖고 있는 반면에 한국은 그것이 심각하게 모자란다”며 “한국 AI가 성장하려면 풍부한 한국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이 성장해야 하는데 토양이 너무 척박하다”고 말했다. 이어 “AI 기술의 발전이 곧 국가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날도 머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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