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서종모 교수, "초고화질 UHD TV, 안구건조증 위험 높인다" (연합뉴스,2017.07.26)
서울대 의대·공대 연구팀, 성인 대상 실험결과
요즘은 화질이 실제처럼 선명한 초고화질(UHD) 텔레비젼(TV)이 보편화하는 추세다.
TV는 가로×세로 화소 수에 따라 HD(1,366×768), 풀HD(1,920×1,080), UHD(3,840×2,160)로 진화해 왔다. 최근에는 UHD보다 4배 더 선명한 해상도의 QUHD(7,680×4,320)도 개발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초고화질 TV가 눈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게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UHD TV로 영상물을 시청했을 때 눈 깜박임 양상이 변화하면서 안구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다는 실험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황정민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팀(강병수·양희경)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연구팀(서민원·서종모)과 공동으로 23∼64세 59명(남 24명, 여 35명)에게 60인치 UHD TV로 초고화질 동영상을 10분간 보게 한 뒤 눈 깜빡임과 눈물막 파괴시간, 눈의 피로도 등의 변화 양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안과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적게 나오거나 쉽게 말라서 눈 표면에 염증이 생겨 눈이 불편해지는 질환이다.
이번 조사 대상 59명 중에는 32명이 정상이었고, 27명은 안구건조증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250 룩스(lux)의 일반적인 생활 조도에서 1.2m 거리를 두고 TV를 시청하도록 했다.
이 결과 정상군에서 TV 시청 전보다 후에 눈물막 파괴시간이 짧아지는 유의성이 관찰됐다. 눈물막은 안구 표면의 '코팅막' 개념으로 파괴속도가 빠를수록 안구건조증 위험에 더 노출된 것으로 불 수 있다.
이런 상관성은 이미 안구건조증군이 있는 그룹에서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각막 상피가 벗겨지는 정도를 나타내는 '각막미란' 점수는 정상군과 안구건조증군 모두 TV 시청 전보다 시청 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또 안구건조증군에서는 TV 시청 후 결막 충혈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눈의 피로도와 안구건조증 증상을 묻는 설문에서는 정상군에서 시청 초기보다 후기에 주관적인 눈의 피로도나 안구건조증 증상이 심해진다는 답변이 많았다. 하지만 시청 전후 비교에서는 정상군과 안구건조증군 모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눈깜박임 양상 분석에서는 정상군에서 시청 초기보다 후기에 평균 깜박임이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종합적으로 볼 때 초고선명 텔레비전 시청이 눈깜박임 양상을 변화시키고, 정상안에서 객관적인 안구건조증 지표를 악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황정민 교수는 "초고화질 텔레비전 시청은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이 있는 만큼 시청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다만, UHD TV 시청 이후의 안구건조증 지표나 눈깜박임 양상 변화를 객관화하려면 좀 더 긴 영상을 이용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TV 시청 시 안구건조증 증상을 줄이기 위한 요령으로 ▲ 방이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할 것 ▲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이 얼굴보다 낮게 향하도록 할 것 ▲ TV 높이를 낮춰서 너무 위로 보지 않도록 할 것 ▲ 가끔 눈을 감거나 깜박여서 눈물이 충분히 각결막 위에 퍼지도록 할 것 ▲ 평소 비누 거품을 충분히 내어 눈썹 부분을 깨끗이 닦을 것 등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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