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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조동일 교수, 로봇과 미래의 일자리(파이낸셜뉴스,2017.09.14)

2017.09.14.l 조회수 15508
<조동일 교수>

지난해 1월 다보스포럼에서 논의된 4차 산업혁명, 이어 3월에 개최된 구글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을 통해 전 세계가 로봇과 인공지능에 관심을 가지게 했다.
 
로봇 활용이 확대됨에 따라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 보안, 일자리 문제 등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데 그중 가장 급한 이슈 중 하나는 일자리다. 
 
로봇과 일자리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대표적 인물인 빌 게이츠는 로봇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일자리 감소와 세수 부족 등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로봇세(Robot Tax)를 부과하자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의 포레스터리서치는 2025년까지 로봇에 의해 미국 일자리 2270만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지나친 우려라는 목소리를 입증할 만한 연구 또한 많다. 미국의 유명한 컨설팅회사 맥킨지앤드컴패니는 미국 내 800개 직업과 2000가지 주요 업무를 분석한 결과 이 중 자동화로 인간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직업은 5%에 불과하며, 오히려 로봇과 사람이 함께 일하면서 업무효율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로봇연맹(IFR)은 지난 4월 '로봇이 생산성, 고용,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로봇 도입이 1993년부터 2007년까지 유럽 17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10% 기여했으며, 유럽 27개 지역에서 10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순증했다고 밝혔다. 또 삶의 질적인 면에서도 오히려 고급근로자 수요를 증가시켜 임금향상 효과를 유발하고, 위험한 작업에서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로봇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2014년 미국의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25년의 세계 로봇시장 규모가 67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최근 87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미 중국은 세계 최대 로봇시장으로 부상했는데, 2016년에 '로봇굴기'를 선포하며 세계 최대 로봇 생산국가가 되겠다고 했다.

생산인력이 감소하기 시작한 우리나라도 하루라도 빨리 청소년을 위한 로봇 및 인공지능 분야 교육을 확대해서 10년 뒤 이들에게 고급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국가 생산성 감소를 막아야 한다. 또 일자리 변동을 겪는 근로자를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 및 안전망 확보 등 사회적으로 공감하고 믿을 수 있는 정책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로봇 확산은 이미 시작됐고, 전 세계적 물결이 됐다.
이는 거스를 수도, 부인할 수도 없는 사실이다. 다행히 2009년 발효된 로봇특별법 등에 의해 우리나라는 상당한 로봇기술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잘 활용하면 오히려 우리가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을 포함하는 로봇기술 분야에서 앞서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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