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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이병호 교수, '세계 빛의 날' 선포에 부쳐(전자신문,2018.05.15)

2018.05.15.l 조회수 14921
이병호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유네스코는 올해부터 5월 16일을 '세계 빛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15년 140여개국 1억명이 참여한 '세계 빛의 해'에 대한 커다란 호응의 연장선상에서 광학과 광기술의 중요성을 전 세계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일을 지속하기 위함이다. 유네스코는 1960년에 시어도어 메이먼이 루비를 이용해 최초로 레이저를 만들어서 작동시킨 5월 16일을 기념일로 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세계 빛의 날에 이틀 앞선 14일 장병완 의원(민주평화당), 고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과 한국광학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유관단체들과 함께 기념행사 및 세미나를 개최했다. 16일에는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에서 노벨상 수상자 등이 참석한 기념식이 열린다. 한국광학회는 기념식에 대학원생 2명 등 4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파견했다.

현대 광학과 광기술은 크게 레이저를 이용하는 것과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뉠 정도로 레이저의 영향이 지대하다. 광통신, 홀로그래피, 라식 시술, 중력파 검출에 이용된 간섭계 등이 레이저 이용 기술의 대표 사례다. 그러나 레이저가 아니라 빛을 이용한 고전 방식 응용도 많다. 액정디스플레이(LCD), 발광다이오드(LED), 휴대폰 카메라, 태양전지 등이 익숙한 예다. 빛은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중요하게 이용되고, 큰 영향을 미친다. 이를 상징하기 위해 세계 빛의 날의 로고는 화려한 색채로 구성됐다. 가운데 원은 생명의 근원, 지속성, 보편성을 상징하는 태양을 뜻한다. 둘레의 깃발 형태는 국제성과 포괄성을 의미한다. 테두리의 17가지 색깔은 유네스코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를 상징한다. 이는 이 세상에서 가난을 없애는 것, 배고픔을 없애는 것, 건강과 웰빙을 추구하는 것, 수준 높은 교육을 받는 것, 성 평등을 이루는 것 등 17개 목표를 뜻한다. 이러한 목표들을 이루는데 광기술이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때 맞춰 지난 3월 20일 '광융합기술 개발 및 기반조성 지원에 관한 법률'(광융합법)이 국회에서 제정됐다, 이 법률은 6개월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9월 21일 시행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도로 한국광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광산업진흥회, 한국광기술원 비롯한 다양한 기관의 산·학·연 위원들이 시행안을 준비하고 있다.

산업부는 최근 전기·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가전, 반도체·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에너지신산업 등 5대 신산업 분야를 확정하고 이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 비중을 현재 30% 수준(9000억원)에서 2020년까지 50%(1조5800억원)로 키운다고 밝혔다. 광기술 개발도 이와 궤를 맞춰 라이다 등 차량용 광센서, 스마트 이동체용 조명기술,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기, 홀로그램, 착용형 디스플레이, 지능형 광무선 연결 기술, 의료용 영상 획득·처리 기술 등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 기획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광기술은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인 4차 산업혁명을 구현하는 소자 및 시스템 기술에 힘입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수 연구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다행히 광융합법에는 전문 인력 양성도 규정하고 있다. 광기술은 그 자체로 제품을 제공하는 기술이기보다 다양한 기기에 요소 기술로 이용되는 기술이어서 일반인이 중요성을 인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세계 빛의 날 제정이 앞으로 광학과 광기술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우수 인재 양성을 지원하는 등 연구개발 활성화를 통한 국가 경제 기여 확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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