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홍용택 교수, 쭉쭉 늘여라!...소프트 로봇 피부 될 '신축성 소재'(YTN사이언스,2018.06.01)
[앵커]
살아있는 동물처럼 유연하게 움직이는 이른바 '소프트 로봇'을 만들려면 부드러운 소재가 필요한데요.
최근 길게 늘이거나 구겨도 성능을 잃지 않는 기능성 소재들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공 피부와 연결된 손가락이 마치 살아 움직이듯 구부려졌다 펴집니다.
두께가 1㎜도 채 안되는 얇은 인공 피부가 무선으로 명령 신호를 받아 움직이는 겁니다.
이 인공 피부에는 무선 통신으로 신호를 받아 처리할 수 있는 칩이 여러 개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누르거나 심지어 구겨도 작동하는 데 지장이 없습니다.
특수하게 설계한 구조에 각각의 칩을 넣어 고정했고, 이를 간단한 프린팅 공정으로 만들어냈습니다.
[홍용택 /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 최대한 작은 통신 칩, 안테나도 찾아서 시스템을 구현했고 각각의 칩 사이에는 신축성 전극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칩이 많지만, 형태가 바뀌어도 시스템이 제대로 동작하도록 구현했습니다.]
전선을 계속 늘여도 전구의 불이 꺼지지 않습니다.
엿가락처럼 늘어나는 '신개념 전선'입니다.
물과 비슷한 소재 하이드로젤을 굳힌 뒤 그 위에 고무를 머리카락 절반 정도 두께로 얇게 펴 발랐습니다.
소재의 신축성을 최대한 끌어 올리기 위해섭니다.
여기에 은으로 된 잉크로 전기가 통하는 길을 만들어 전선으로 쓸 수 있게 했습니다.
[홍재민/ KIST 전북분원장 : 현재 자기 원래 길이의 18배, 정확하게는 18.8배가 늘어납니다. 기존에 세계 최고 수준이 보통 5배 6배였던 것에 비하면 굉장히 크게 발전시킨 결과입니다.]
신축성이 탁월한 이런 소재들은 웨어러블 기기는 물론 부드러운 소재가 필요한 '소프트 로봇'에도 광범위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사람이 가지 못하는 곳까지 침투해 인명 구조와 탐사 기능을 수행하는 소프트 로봇도 신소재 개발과 함께 진화하게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