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서승우 교수, 자율차 과학자 한국서 짐싸서 떠난 이유(조선일보,2018.12.04)
서승우 서울대 교수와 제자들
도심 6만㎞ 무사고 운행했지만 한국엔 규제 많아 투자 못받아
한국산(産) 자율주행차 '스누버'가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혁신의 상징인 미국 실리콘밸리 한복판에서 상품을 배달하기 시작했다. 5000개 매장을 가진 대형 건자재 체인 기업 에이스 하드웨어와 함께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자율주행 택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스누버는 자율주행차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서승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와 연구실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계동경씨를 비롯한 제자들이 2015년 설립한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토르드라이브가 제작했다. 35명의 직원 중에 20명가량이 서 교수 제자이다. 토르드라이브의 당초 목표는 한국 도로 사정에 최적화된 자율주행차를 만드는 것이었다. 서 교수는 "연구실에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데 만족하지 말고, 실제 사람들이 타고 달리는 차를 만들자고 제자들과 뜻을 모았다"고 했다. 스누버는 여의도를 비롯해 복잡한 서울 도심을 3년간 6만㎞ 이상 무사고로 주행하면서 기술력도 입증했다.
하지만 높은 규제 장벽이 이들의 앞을 가로막으면서 한국에서 우선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은 미뤄야 했다. 서 교수는 "카풀이나 우버 같은 신규 서비스가 규제와 기득권에 부딪혀 좌절되는 것을 본 해외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렸다"고 했다. 토르드라이브는 결국 지난해 미국으로 거점을 옮기면서야 투자와 상용화에 대한 활로를 찾았다. 토르드라이브는 한국에서도 대형 유통 기업들과 손잡고 내년 6월부터 자율주행 택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서 교수는 그러나 "아직까지는 긍정적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상업적인 목적의 자율주행 서비스 허가는 해결해야 할 규제가 많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의 건자재 유통 체인 에이스 하드웨어 매장.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포드 밴을 개조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토르드라이브의 차량이 주차장을 출발했다. 20분간 정해진 경로에 따라 팰로앨토 시내 곳곳과 주택가를 누비는 동안 운전석에 앉은 직원은 운전대에서 손을 뗀 채 차가 잘 가고 있는지 주변만 살폈다. 보조석 대시보드에 설치된 화면에는 도로 주변 지형지물과 사람·차량의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하지만 높은 규제 장벽이 이들의 앞을 가로막으면서 한국에서 우선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은 미뤄야 했다. 서 교수는 "카풀이나 우버 같은 신규 서비스가 규제와 기득권에 부딪혀 좌절되는 것을 본 해외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렸다"고 했다. 토르드라이브는 결국 지난해 미국으로 거점을 옮기면서야 투자와 상용화에 대한 활로를 찾았다. 토르드라이브는 한국에서도 대형 유통 기업들과 손잡고 내년 6월부터 자율주행 택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서 교수는 그러나 "아직까지는 긍정적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상업적인 목적의 자율주행 서비스 허가는 해결해야 할 규제가 많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의 건자재 유통 체인 에이스 하드웨어 매장.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포드 밴을 개조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토르드라이브의 차량이 주차장을 출발했다. 20분간 정해진 경로에 따라 팰로앨토 시내 곳곳과 주택가를 누비는 동안 운전석에 앉은 직원은 운전대에서 손을 뗀 채 차가 잘 가고 있는지 주변만 살폈다. 보조석 대시보드에 설치된 화면에는 도로 주변 지형지물과 사람·차량의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