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차상균 교수, "반도체 이후 혁신 이끌 인재·기업 양성하려면 대학 재정 지원부터 늘려라”(서울경제,2022.04.04)
<인터뷰-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
지난 3월 대학원 설립했지만 지원 열악
재정 지원 강화하고 규제 대폭 풀어야
세계적 수준 대학되려면 재정 자유 필수
“한국이 반도체 이후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려면 날카로운 무기를 가지고 글로벌 시장을 뚫고 나갈 수 있는 인재를 키워야 합니다. 대학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규제를 풀어야 합니다.”
차상균(63)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장은 최근 서울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혁신의 세계는 승자독식"이라며 “누가 파괴적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인재와 기업을 양성·육성하는가가 승부를 결정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서울대는 지난해 3월 인공지능(AI)·빅데이터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을 설립했다. 석사 40명, 박사 15명으로 출발한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은 현재 정원이 두 배로 늘었지만 운영 예산이 연간 6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하다. 차 원장은 “미국 스탠퍼드대는 3000억 원을 들여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 연구·교육을 위해 별도 건물을 신축하고 UC버클리대만해도 데이터 사이언스를 연구하는 학생이 1000명이 넘는다”라며 “투자와 인재 양성 규모가 우리나라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차 원장은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 재정 지원 확대 필요성을 역설했다. 하버드대·스탠퍼드대·예일대·MIT 등은 발전지금이 40조~50조원에 달한다. 싱가포르국립대만해도 10조원에 이르지만 서울대는 1조원이 채 되지 않는다. 차 원장은 “하버드대 연간 운영 예산의 3분의 1이 발전기금에서 나오는 수익금”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대학이 되려면 재정적 자유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차 원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업가치 100조원의 스타트업(헥토콘)10개를 키워야 한다고 역설한다. 한국이 과거 산업화 시대에 ‘패스트 팔로어’로는 잘했지만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한 파괴적 혁신이 기존 대기업·산업 구조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반도체와 같은 레거시(전통) 산업은 필요하지만 언제까지 ‘빵과 버터’만 먹고 살 순 없다"면서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원장은 대학이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혁신 생태계의 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며 UC버클리대 교수들이 창업한 ‘데이터브릭스’를 예로 들었다. 데이터브릭스는 기업들이 가진 데이터를 신속하게 분류·처리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다.
차 원장은 대학 입시 자율화와 등록금 규제 완화도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대학이 똑같은 기준으로 사람을 뽑는 것은 투자로 치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것”이라며 “학생 선발 기준이 다변화·다양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등록금을 올리더라도 발전기금으로 장학금을 지급해서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면서 “대학이 자율과 자유, 민주주의라는 틀 안에서 돌아가도록 규제를 대폭 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차 원장은 대학 입시의 자율성이 확대되면 이에 맞춰 초중등 교육과정도 자연스럽게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래 세대에게 중요한 것은 스토리텔링 능력”이면서 “역사와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 사고와 추론능력 그리고 스토리로 풀어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능력을 키워주는 초중등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 원문 보기
>> 다른 기사 보기
[인터뷰]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 '혁신의 시대는 승자독식…새 먹거리 발굴 위해 고등교육 투자 확대 절실” (sedaily.com)
대학이 ‘혁신 허브’ 되도록, 과감한 재정 투자 필요하다[동아시론/차상균] (donga.com)
[매경시평] 대학 랭킹의 실상, 뿌린 대로 거둔다 - 매일경제 (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