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박영준 교수 세계 최고 반도체기술 이끌어(매일경제 2008.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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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에 선정된 박영준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는 1980년대 중반 한국으로 돌아와 20년 남짓한 동안 한국 반도체 신화를 이끈 학계 대표주자다.
한국은 D램 반도체 매출액과 금속산화물반도체(MOS) 메모리 매출액 분야에서 세계 1위를 확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D램 같은 집적회로에 주로 이용되면서 소비 전력이 적은 MOS가 박 교수의 주된 연구 분야다. 반도체 기판 표면을 얇은 산화막으로 씌우고 그 위에 금속 전극을 붙인 MOS는 정보를 저장하거나 증폭시키는 트랜지스터의 일종으로 반도체 기술의 총아로 불린다. 실제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컴퓨터 휴대전화 MP3플레이어 USB메모리 같은 반도체칩은 모두 MOS를 포함하고 있다.
박영준 교수는 "작고 정교하면서도 빠르게 정보를 처리하는 MOS 반도체 구조를 만드는 기술은 한국 엔지니어가 세계에서 최고"라며 "한글과 고려청자 등을 보더라도 한국인은 세계 문물을 받아들여 최고를 만드는 기질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기술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반도체를 발명하는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인체 내 병균을 발견하고, DNA나 암을 추적할 수 있는 차세대 바이오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미국 매사추세츠대 전기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박 교수는 1985년까지 IBM에서 반도체 기술개발을 담당하다 귀국해 금성반도체(옛 하이닉스) 책임연구원이 됐다. 1988년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로 자리를 옮긴 뒤 20여 년간 줄곧 반도체와 관련한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내는 동시에 훌륭한 인재들을 길러냈다.
박 교수는 미래 '과학도'들에게 "수학 문제를 푸는 데 80% 시간을 쓴다면 나머지 20%는 그 문제가 왜 중요한지, 남이 발견하지 못하는 다른 문제는 어떤 것이 있는지 골똘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박영준 교수는?
=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매사추세츠대 대학원 1년 후배인 박 교수는 학창 시절부터 반도체에 미친 사람 소리를 들을 정도로 연구에 매진했다. 그는 현장형 교수로도 유명하다. 1997년 이후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장, 하이닉스반도체 메모리 연구소장 등을 맡아 항상 산업계와 밀접한 연구활동을 맺어왔다. 2003년부터는 서울대 나노응용시스템 국가핵심연구센터 소장을 맡아 반도체 강국을 뒷받침하는 기초연구 성과를 내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 공동 기획 : 매일경제신문사 / 한국과학창의재단
[김은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