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100대 기업 CEO 60%가 엔지니어… 사장 되려면 工大 가라"(조선닷컴,2015.10.19)
[오늘의 세상]
공학도 출신 CEO·교수 17명, 미래 꿈나무들에게 '엔지니어 예찬'
"변호사는 수백명 도움주고 의사는 수천명 병 고치지만 공학도는 수억명 먹여살려"
-중고생·학부모 1700명 인파
자리 없어 바닥 앉아 듣기도 "이공계 진학 고민하게 됐다"
1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공대에 전국 각지에서 온 1700여 명이 몰렸다. 부모 손 잡고 온 어린이부터 교복 입은 중·고등학생, 젖먹이를 품에 안고 온 어머니 등 각양각색이었다. 국내 공학·기술 분야 전문가 단체인 한국공학한림원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개최한 '공학 한 마당, 엔지니어스 데이(EnGenius Day)' 행사에 참석한 이들이었다.
오영호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우수 인재가 공대에 오지 않고, 어렵게 와도 의대·법대로 빠져나가는 것은 대한민국 전체의 위기"라면서 "공학을 해도 돈 벌고 출세할 수 있다는 것을 재미있는 방식으로 알리고자 마련한 행사"라고 했다. 이를 위해 국내 산업계를 대표하는 공대 출신 CEO(최고경영자)와 대학 총장, 공대 교수 17명이 출동했다.
오영호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우수 인재가 공대에 오지 않고, 어렵게 와도 의대·법대로 빠져나가는 것은 대한민국 전체의 위기"라면서 "공학을 해도 돈 벌고 출세할 수 있다는 것을 재미있는 방식으로 알리고자 마련한 행사"라고 했다. 이를 위해 국내 산업계를 대표하는 공대 출신 CEO(최고경영자)와 대학 총장, 공대 교수 17명이 출동했다.
17일‘엔지니어가 미래다’라는 주제로 토크쇼를 가진 CEO들. 왼쪽부터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신미남 두산퓨얼셀 사장, 이현순 두산 부회장. /한국공학한림원 제공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 5층 강당에 마련된 300여 석은 일찌감치 꽉 찼다. 바닥에 주저앉아 강연을 듣는 어린이도 많았다. 무대에 오른 공대 출신 CEO들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공학의 매력'을 토크쇼처럼 풀어냈다.
'왜 공학에 입문했느냐'는 질문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5남매 중 둘째 아들이다 보니 형님을 대신해 전기 고장이나 못질 같은 집안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다 결국 공대를 가게 됐다"고 했다. 여성 CEO인 신미남 두산퓨얼셀 사장이 "당시 공대 신입생 930명 가운데 여자가 3명뿐이었으니 제가 얼마나 인기가 있었겠어요? 지금은 여성 비율이 20%쯤 된다지만 그래도 여학생들은 한번 생각해볼 만해요"라고 하자, 객석에서 환호와 웃음이 터져 나왔다.
CEO들이 말하는 '공대의 강점'에는 학부모들이 먼저 고개를 끄덕였다. 자동차 엔진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이현순 두산 부회장은 "국내 100대 기업 CEO 중 엔지니어 출신이 10년 전에는 40%였는데 지금은 60%"라며 "사장이 되고 싶다면 공대에 가라"고 했다.
특히 수십억~수백억원대의 고액 연봉 CEO는 공대 출신이 많다. 삼성전자의 신종균 사장(연봉 145억7200만원·광운대 전자공학), 권오현 부회장(93억8800만원·서울대 전기공학), 윤부근 사장(54억9600만원·한양대 전자공학), 박승하 전 현대제철 부회장(28억6900만원·한양대 금속공학),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21억7800만원·서울대 전기공학),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16억2000만원·서울대 전기공학),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13억6100만원·울산대 재료공학)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왜 공학에 입문했느냐'는 질문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5남매 중 둘째 아들이다 보니 형님을 대신해 전기 고장이나 못질 같은 집안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다 결국 공대를 가게 됐다"고 했다. 여성 CEO인 신미남 두산퓨얼셀 사장이 "당시 공대 신입생 930명 가운데 여자가 3명뿐이었으니 제가 얼마나 인기가 있었겠어요? 지금은 여성 비율이 20%쯤 된다지만 그래도 여학생들은 한번 생각해볼 만해요"라고 하자, 객석에서 환호와 웃음이 터져 나왔다.
CEO들이 말하는 '공대의 강점'에는 학부모들이 먼저 고개를 끄덕였다. 자동차 엔진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이현순 두산 부회장은 "국내 100대 기업 CEO 중 엔지니어 출신이 10년 전에는 40%였는데 지금은 60%"라며 "사장이 되고 싶다면 공대에 가라"고 했다.
특히 수십억~수백억원대의 고액 연봉 CEO는 공대 출신이 많다. 삼성전자의 신종균 사장(연봉 145억7200만원·광운대 전자공학), 권오현 부회장(93억8800만원·서울대 전기공학), 윤부근 사장(54억9600만원·한양대 전자공학), 박승하 전 현대제철 부회장(28억6900만원·한양대 금속공학),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21억7800만원·서울대 전기공학),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16억2000만원·서울대 전기공학),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13억6100만원·울산대 재료공학)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얘들아, 과학놀이 재미있지?" - 17일 한국공학한림원이 서울대에서 개최한‘공학한마당’행사에서 윤종용(오른쪽에서 둘째)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과 박성욱(오른쪽에서 넷째) SK하이닉스 사장, 이학성(〃여섯째) LS산전 최고기술책임자가 초등학생들과 과학 원리가 적용된 모형을 만들고 있다. /이덕훈 기자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은 아예 "돈 많이 벌려면 공대로 가라"고 말했다. 그는 "창업하고 1년 만인 대학교 4학년 때 당시 돈으로 1억7000만원, 지금 돈으로는 24억 정도를 벌었다"고 했다. 실제로 행사에 참가한 공대 출신 창업자 6명의 회사(서울반도체·휴맥스·대덕전자·비트컴퓨터·유진로봇·수산중공업) 시가총액만 더해도 2조원이 넘었다.
신미남 사장은 "변호사는 수백 명에게 도움을 주고 의사는 수천 명의 병을 고치지만 엔지니어는 수억 명을 먹여 살린다"고 말했다.
권오준 회장은 '창의력'을 강조했다. "포스코는 2000년까지 앞선 철강사들의 제품과 기술을 잘 베껴서 돈 많이 벌었습니다. 그런데 2000년이 지나니 베낄 게 없어요. 스스로 새로운 걸 만들 수 있는 창의력이 필수입니다."
고등학생·대학생이 기업 CEO, 대학 총장과 같은 테이블에서 '1대8'로 대화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은 리더가 갖춰야 하는 덕목을 묻는 여고생의 질문에 "리더는 행동으로 보여주고, 모든 책임을 지고, 늘 공부하며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은 "너무 조급하게 관심 분야를 찾으려 애쓰지 말고 폭넓게 배우며 차근차근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과 대화를 나눈 박은총(안산동산고 2년)군은 "원래 의대에 진학하고 싶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이공계 진학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종용(전 삼성전자 부회장)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이학성 LS산전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은 초등학생들과 나란히 앉아 자가발전 손전등, 졸음 방지 안경 등 과학 모빌을 만들면서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경기도 수원에서 초·중학생 자녀와 함께 온 박충하(46)씨는 "아이들이 오늘 만난 CEO들과 성공한 공학자들을 보면서 진로와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신미남 사장은 "변호사는 수백 명에게 도움을 주고 의사는 수천 명의 병을 고치지만 엔지니어는 수억 명을 먹여 살린다"고 말했다.
권오준 회장은 '창의력'을 강조했다. "포스코는 2000년까지 앞선 철강사들의 제품과 기술을 잘 베껴서 돈 많이 벌었습니다. 그런데 2000년이 지나니 베낄 게 없어요. 스스로 새로운 걸 만들 수 있는 창의력이 필수입니다."
고등학생·대학생이 기업 CEO, 대학 총장과 같은 테이블에서 '1대8'로 대화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은 리더가 갖춰야 하는 덕목을 묻는 여고생의 질문에 "리더는 행동으로 보여주고, 모든 책임을 지고, 늘 공부하며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은 "너무 조급하게 관심 분야를 찾으려 애쓰지 말고 폭넓게 배우며 차근차근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과 대화를 나눈 박은총(안산동산고 2년)군은 "원래 의대에 진학하고 싶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이공계 진학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종용(전 삼성전자 부회장)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이학성 LS산전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은 초등학생들과 나란히 앉아 자가발전 손전등, 졸음 방지 안경 등 과학 모빌을 만들면서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경기도 수원에서 초·중학생 자녀와 함께 온 박충하(46)씨는 "아이들이 오늘 만난 CEO들과 성공한 공학자들을 보면서 진로와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