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노종선 교수, '바른 과학기술 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공동대표 선출'(사이언스타임즈,2015.12.30)
지난 2005년 12월 과학기술 분야 시민운동단체인 ‘바른 과학기술 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이하 과실연)이 창립됐다. 당시 우리나라 상황에서 생소했던 과학기술 분야 NGO가 본격적인 모습을 갖추고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10년. 265명의 발기인이 주축이 된 과실연은 과학기술계의 여론을 주도하는 ‘Think & Act Tank’(연구하고 행동하는 시민단체)로 인정받고 있다. 활동도 매우 다양해졌다. 정부 과학기술정책 평가, 국가 R&D 시스템 모니터링, 오픈포럼 등 몇몇 프로그램들은 국내 과학기술계가 당면한 핵심 이슈들을 도출하고 있다.
과실연은 29일 오후 서울 더팔레스 호텔에서 ‘10주년 기념식 및 정기총회’를 갖고 지난 10년간의 활동을 돌아봤다. 이 자리에서 앞으로 2년간 과실연을 끌고갈 새 상임대표로 오세정 서울대 교수(물리천문학부)를 선출했다.
공동대표로는 고영회 대한변리사회 회장, 노종선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박광성 전남대 의대 교수,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안현실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한성옥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회장이 선임됐다. 노석균 영남대 총장과 백희영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은 감사로 선출됐다 .
오세정 “앞으로 10년, 강력한 싱크탱크로 변신”
오세정 신임 상임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10주년을 맞은 과실연이 향후 10년을 바라보며 제 2의 도약을 해나가야 한다”며 “앞으로 과실연이 우리 사회의 당면 과제들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강력한 싱크탱크로서 변신을 거듭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임금피크제로 급격히 떨어진 정부 출연연구기관 연구원들의 사기를 진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미래 과학계를 이끌 젊은 과학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이 국민들로부터 맹목적인 지지를 받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말했다. “국민들로부터 더 큰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NGO 차원에서 “단발성이 아닌 더 깊이 있는 연구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통합 교육과정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과학교육의 문제, 통일에 대비한 과학기술 정책, 그리고 국가 R&D 정책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과제들에 대해 이전보다 더 큰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과실연 회원층도 더 다양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학교수 등 과학기술계 리더층을 중심으로 과실연을 이끌어왔지만 앞으로 변리사, 과학교사, 엔지니어 등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무자들을 초빙해 더 폭넓은 이슈를 발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향후 과실연이 나아가야 할 모델로 ‘미국과학진흥협회(AAAS)’를 제시했다. 민간 단체로서 자유로운 활동 속에서 미래 과학기술 정책을 길게 내다보면서 깊이 있는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민간 싱크탱크로서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리 보는 2016년 10대 뉴스 발표
과실연은 이날 2014년 12월 발표한 ‘2015년 과학기술 10대 뉴스’를 확인하고, 내년을 예상한 ‘2016년 과학기술 10대 뉴스’를 발표해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발표한 ‘2015년 과학기술 10대 뉴스’ 중 7개가 적중했다고 밝혔다.
2016년에 주목할 과학기술계 10대 뉴스에는 ▲ 한국 IT기업의 재편, ▲ 원격진료시대 개막, ▲ 한국형 포털의 위기,▲ 미래부 존폐론 확산, ▲ 산업계 연구 인력의 탈한국 러시, ▲ 핀테크 빅뱅, ▲ 한국인 최초 노벨과학상 수상 등 국내 상황 예측이 포함됐다.
또 ▲ 사이버 테러 현실화, ▲ 초연결사회의 신 SNS 등장, ▲ 자가형 개인에너지 시대 출현 등 첨단 기술 발전에 따른 글로벌 예측이 들어있다. 박종래 과실연 집행위원장(서울대 교수)는 과실연은 10대 뉴스 전망이 기술혁신에 이은 사회 변화를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ICT 발전이 가속화하면서 더욱 고밀도로 진행되고 있는 초연결 사회가 탄생하고, 이로 인한 금융, 의료, 교육 분야 등에서 사회 시스템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중국 등 신흥공업국의 부상으로 한국 산업구조에 위기감이 더 고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 등 신흥공업국의 급성장과 함께 국내 경제부진이 겹치면서 국내 과학기술계 핵심 인력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과학기술계 인력 유출 상황을 크게 우려했다. 노벨상 수상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2016년 실현 가능성이 모호하지만 새해에는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기를 고대하고 있는 과학기술인 들의 열망을 담아 노벨과학상 수상을 예측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조순 전 경제부총리가 ‘한국경제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이병기 과실연 명예대표가 ‘과실연 제 2의 창립’이란 제목으로 각각 기념강연을 했다. 또 박기영 과실연 호남권 대표(순천대 교수)와 노환진 과실연 정책기획위원장(DGIST 교수)이 특별강연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