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정교민 교수, 10년 한 우물 파서 홈런쳐라… 서울대가 찍은 3인방(조선일보,2016.03.17)
[인공지능·에너지·분자… 공대 교수 3명에 年3000만원 지원]
- 질러라, 실패해도 좋다
"번트로 1루만 가선 아무도 몰라… 창의적 연구, 세계 놀라게 할 것"
서울대 공과대학이 올해부터 도입한 일명 '한 우물 파서 홈런 치기' 프로젝트의 첫 지원 대상자로 정교민(39·전기정보공학부), 박형민(39·기계항공공학부), 이원보(43·화학생물공학부) 교수를 선정했다. 서울대 공대의 '한 우물 파서 홈런 치기' 프로젝트는 매년 소속 교수 중 3명씩을 선정해 10년에 걸쳐 한 사람당 연구비 3억원(연간 30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울대 공대는 16일 "이번 공대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교수 3명은 오는 4월부터 10년간 각각 한 가지 과제를 놓고 연구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서울대 공대의 이번 프로젝트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고 실패 위험이 큰 도전적 연구를 꺼리는 공대 교수들의 풍토를 바꾸기 위해 시작됐다. 교수들이 단기(短期) 성과에 급급해하지 않고 10년 동안 한 연구 주제만 연구할 수 있도록 해 획기적인 연구 성과를 내보자는 취지다.
서울대 공대는 16일 "이번 공대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교수 3명은 오는 4월부터 10년간 각각 한 가지 과제를 놓고 연구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서울대 공대의 이번 프로젝트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고 실패 위험이 큰 도전적 연구를 꺼리는 공대 교수들의 풍토를 바꾸기 위해 시작됐다. 교수들이 단기(短期) 성과에 급급해하지 않고 10년 동안 한 연구 주제만 연구할 수 있도록 해 획기적인 연구 성과를 내보자는 취지다.
서울대 공과대학이 올해부터 도입한‘한 우물 파서 홈런 치기’프로젝트의 첫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이원보, 정교민, 박형민 교수(왼쪽부터)가 16일 서울대 캠퍼스의 한 연구실에 모였다. 이들은“앞으로 10년간 창의적인 연구에 도전해 획기적인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했다. /오종찬 기자
지난해 11월 소속 교수들로부터 제안서를 받기 시작한 이번 프로젝트에는 총 12명이 지원했다. 서울대 공대 관계자는 "지원 대상 선정 심사에서 발표 논문 수나 피인용 지수 등 정량적 지표를 제외했다"며 "대신 연구 내용이 10년 동안 장기적으로 연구하는 데 적합한 주제인지,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만한 잠재성이 있는지 등을 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첫 지원 대상자로 30대 후반~40대 초반 교수 3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정부가 지원하는 연구 과제 심사에선 쉽게 선정되기 어려운 분야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수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정교민 교수는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에 적용된 '딥러닝(Deep Learning·인공기계학습)' 기술을 연구 주제로 정했다.
정 교수는 "구글 등 포털 사이트가 제공하는 번역 기능은 문장 사용 빈도를 바탕으로 해 한국어 번역 문장이 매끄럽지가 않다"며 "인공지능 기술로 형태소(形態素·뜻을 가진 가장 작은 말의 단위)나 음소(音素·말의 뜻을 구별해주는 소리의 단위)까지 분석해 자연스러운 번역 문장을 구현해보겠다"고 했다.
서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박형민 교수는 입자가 기체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패턴을 연구해 에너지 생성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박 교수는 "한국 발전소들이 화력 에너지 개발 기술 등을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수입해서 쓰는 상황에서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원보 교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원자·분자 단위의 화학반응 모델을 규명하는 것을 주제로 잡았다. 미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나노 재료를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은 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의약품이나 금속·플라스틱 등 재료 생산 방법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 우물 파서 홈런 치기'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예산은 동부문화재단이 지원하기로 했다. 연간 교수 1명에게 지원되는 3000만원은 석·박사 등 연구 지원 인력 인건비(3000만~4000만원)와 학교에 내야 하는 연구 간접비 (총연구비의 28.9%)를 제외한 순수 연구비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연간 1억원 정도의 지원 효과가 있을 것이란 게 서울대 공대 측의 설명이다.
남경필 서울대 공대 연구부학장은 "연구 세계에서는 홈런 타자만 기억될 뿐"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번트를 쳐서 1루에만 진출하는 타자보다는 전 세계를 놀라게 하는 홈런 타자를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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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지원 대상자로 30대 후반~40대 초반 교수 3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정부가 지원하는 연구 과제 심사에선 쉽게 선정되기 어려운 분야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수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정교민 교수는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에 적용된 '딥러닝(Deep Learning·인공기계학습)' 기술을 연구 주제로 정했다.
정 교수는 "구글 등 포털 사이트가 제공하는 번역 기능은 문장 사용 빈도를 바탕으로 해 한국어 번역 문장이 매끄럽지가 않다"며 "인공지능 기술로 형태소(形態素·뜻을 가진 가장 작은 말의 단위)나 음소(音素·말의 뜻을 구별해주는 소리의 단위)까지 분석해 자연스러운 번역 문장을 구현해보겠다"고 했다.
서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박형민 교수는 입자가 기체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패턴을 연구해 에너지 생성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박 교수는 "한국 발전소들이 화력 에너지 개발 기술 등을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수입해서 쓰는 상황에서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원보 교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원자·분자 단위의 화학반응 모델을 규명하는 것을 주제로 잡았다. 미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나노 재료를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은 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의약품이나 금속·플라스틱 등 재료 생산 방법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 우물 파서 홈런 치기'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예산은 동부문화재단이 지원하기로 했다. 연간 교수 1명에게 지원되는 3000만원은 석·박사 등 연구 지원 인력 인건비(3000만~4000만원)와 학교에 내야 하는 연구 간접비 (총연구비의 28.9%)를 제외한 순수 연구비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연간 1억원 정도의 지원 효과가 있을 것이란 게 서울대 공대 측의 설명이다.
남경필 서울대 공대 연구부학장은 "연구 세계에서는 홈런 타자만 기억될 뿐"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번트를 쳐서 1루에만 진출하는 타자보다는 전 세계를 놀라게 하는 홈런 타자를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