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권욱현 명예교수, 국내 유일 수학 플랫폼 ‘단독 질주’(IT뉴스,2017.04.30)
화창한 봄 날, 농사를 짓는 모습이 서울 교외 여기저기서 보인다. 농사를 짓는 데에는 농부의 지극한 마음과 낫, 호미, 삽 등 농사도구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그 도구들을 농사지을 때 마다 빌려 쓴다면 제대로 된 농사를 지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무리한 생각은 아닐 것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로 구분되는 국내 디지털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역시 국가 경쟁력의 미래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핵심 역량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지금껏 우리나라는 해외 플랫폼을 대부분 빌려 쓰는 입장에 서있었다. 특히 과학기술의 R&D분야는 대선 주자들 모두 중요한 정책 공약으로 내걸고 새 정부에서는 새로운 모습과 시스템 개선 등을 약속하고 있다. IT NEWS는 국내 유일하게 수학, 과학, 공학 분야에서 수학적 컴퓨팅 플랫폼 서비스인 ‘매스프리온’을 개발하고 서비스 중인 셈웨어 김광진 대표를 만나 그 의미와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방향을 가늠해 봤다.
A. 국내에 하나 밖에 없는 수치 해석 수학적 컴퓨팅 플랫폼 셈웨어(CEMWARE)의 ‘매스프리온’이 SaaS (Software as a Service)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간략하게 소개해 달라.
㈜셈웨어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매스프리온(www.mathfreeon.com)’은 수학, 과학, 공학 분야의 어려운 문제를 컴퓨팅 언어로 풀기 위한 편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오늘날의 엔지니어링 문제들은 거의 모두 컴퓨터의 계산능력을 활용해서 해결해야 하는데, 이 때 사용하는 언어, 컴퓨팅 자원, 알고리즘 세트, 다양한 예제 등이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이 된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소프트웨어를 구입, 설치, 유지보수 할 필요 없이 손쉽게 로그인만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편리하다. 즉, 언제 어디서나 어떤 단말기에서도 동일한 개발환경이 제공되므로(BYOD), 기업이나 연구소, 교육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차원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편리한 이용 환경에 힘입어 현재 전 세계177개국에서 11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사용하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분야 소프트웨어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직원들이 모두 우리나라 소프트웨어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A. 전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니 대단하다. ‘매스프리온’이 공학 수학 및 자동 제어, 신호처리, 머신러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처럼 국내 기술로 개발되어 범용으로 활용이 가능한 엔지니어링 분야 소프트웨어가 있다는 것이 매우 놀랍다. 매스프리온 탄생 배경은 무엇이고, 왜 개발했는가?
▲김광진 대표원래 전세계적으로 선진국에서는 1980년대부터 소위 ‘Math Computing Software’의 개발 및 상용화가 시작됐다. 미국의 ‘매트랩 (Matlab)’, ‘매스매티카 (Mathematica)’, 현재 일본의 ‘매플 (Maple)’ 등이 그것이다. 이들 소프트웨어는 자국의 기업과 연구소, 학교 등에서 적극적인 구매 활동 및 피드백을 통해 초기 부족한 기능과 성능을 딛고 올라 성장했고, 오늘날 약 30년 이상의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상태로 현재 인공지능 (AI) 기반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수적인 핵심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의 권욱현 교수팀에서 이와 같은 소프트웨어의 필요성을 깨닫고 개발을 시작했으며, 약 25년간 ‘셈툴 (CEMTool)’ 이라는 패키지 소프트웨어 형태로 보급된 바 있었다. 이 소프트웨어는 거의 무상으로 전국 대학에 보급돼 교육 분야에 활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잘 아시겠지만,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산업구조의 문제 등으로 선순환 시키지 못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권욱현 교수의 은퇴로 개발팀이 와해되고, 그 동안 개발되었던 소스코드, 개발 노하우 등이 사장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그즈음 제가 대학원에 재학 중 핵심 개발팀으로 교수님과 함께 일했는데,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교수님과 상의하고 본격적인 사업화를 추진하게 됐는데, 이것이 현재 ㈜셈웨어의 모태가 됐다. 당시에는 뭐랄까 일종의 사명이라고 생각했었다. (웃음)
그 이후 처음 사업화를 추진할 때에는 패키지 형태로 경쟁 제품과 차별성 없이 단순히 가격만 저렴한 것을 무기로 했는데, 사업화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후 클라우드 기술의 접목을 통해 단순한 가격 경쟁력을 넘어서 사용자 편의성, 합리적 가격, 다른 사용자와의 협업 기능 등을 무기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A. 권욱현 교수님은 국내 초기 창업 붐을 일으키고 성장 하는데 지대한 공로가 있는 분으로 알고 있다. 김 대표님은 권 교수님에게 가르침을 받고 또 옆에서 지켜보셨다.
서울대 권욱현 교수님은 한마디로 창업의 전도사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당시 아직 창업이 활성화 되지 않았던 1980년대부터 제자들에게 “국가를 위해서는 대기업에 가서 남의 문제를 해결하지 말고, 스스로 창업해서 국가와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의 역할이다” 라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역설하곤 하셨다. 실제로 대학원 졸업생들이 그 가르침에 눈을 뜨고 약 10여개 이상의 벤처기업을 창업했으며, 대부분이 미국 실리콘밸리식의 연구실 창업 기업 형태로 아주 선진적인 창업이었다.
이로 인해 많은 기업이 오늘날 상장 및 M&A로 성공한 많은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굳이 나열하자면, 셋톱박스 1인자 휴맥스, 네비게이션을 만드는 파인디지털, 원자력 제어시스템 우리기술, L4 스위치 국내 1위 기업 파이오링크, 지문인식 솔루션 1위 기업 슈프리마 등이 있고, 이 외에도 토필드, 바텍, 리얼게인, 젤라인, 맵퍼스, 세니온 등 굴지의 기업들이 배출됐다. 모두 기술을 기반으로 연구실에서 연구하던 것으로 창업해서 성공한 실리콘밸리 스타일을 선도적으로 실현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저 역시 이것이 세 번째 창업이며, 앞의 두 번은 모두 대학원 선배들과 공동으로 창업해서 상장까지 했던 경험을 갖고 있고, 지금은 직접 창업으로 도전하고 있다.
A. ‘매스프리온’으로 돌아와 보자. 수학, 과학, 공학 분야의 필수 소프트웨어라 국내 공공 또는 기업, 학교 등 과학기술 R&D에서 많이 사용할 것 같다. 사정은 어떤가?
국내 모든 공학 교육에서는 99% 이상이 경쟁사 제품인 ‘매트랩’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불법 복제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그 동안 독점으로 인해 경쟁 구도가 없었기 때문에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기 때문이다. 학교를 벗어나서 기업이나 연구소 등으로 가도 마찬가지이다. 수요는 엄청나게 많은데, 지나치게 비싸고, 설치 또는 유지보수가 번거롭기 때문에 아예 사용하지 않거나 몰래 불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우리 매스프리온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인공위성을 날리거나 세상에 없는 미사일을 날리는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대학 등 교육에서는 충분 이상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국산 제품에 대한 인식 부족, 기존 외산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존도 및 익숙함 등으로 많은 사용자들이 머뭇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좀 더 알리고, 기능 개선을 통해 고객의 마음을 얻어나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사용자, 관리자, 교육자 등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공공기관과 국책 연구소들은 클라우드라는 환경에 익숙치 않은 것과, 자료 보안성 등 몇 가지 이슈를 말하고 있는데 이는 해당 기관들의 의지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A. 매트랩이 수 백만원에서 또 툴 박스까지 구매하려면 수 천만원을 육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말씀 하신 것처럼 매번 업데이트에 유지비용도 그렇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그 동안 매트랩은 별다른 경쟁 제품이 없는 상황에서 시장을 장악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 탄력성이 없이 비싼 가격정책과 툴박스 끼워팔기 등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었다. 해서 매트랩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비싼 비용으로 라이선스를 구매해야 하고, 거기다 특정 기기에서만 사용해야 하는 등 사용자 중심 정책이 아닌 공급자 중심의 정책을 펼쳐왔다고 볼 수 있다. 즉, 유연성과 확장성이 굳어진 소프트웨어다.
하지만, 이제는 ‘매스프리온’ 이라는 훌륭한 경쟁제품이 등장했고, 특히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사용자, 관리자, 교육자 등에게 충분히 다른 가치(사용성, 편의성, 협업성)를 제공하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에서 경쟁 양상은 달라질 것이고, 소비자들에게는 더 좋은 환경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A. 좋은 얘기다. 독자 소프트웨어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른 문제로 이는 한글과컴퓨터의 오피스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다른 국가에 비해 싸게 쓰고 있는 상황과 같은 맥락으로 생각된다. 조금 다른 관점으로 물어 보겠다. 현재 미국의 세계적인 기업들은 대학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발전해 지금에 이르렀다. 우리는 그렇지 못한데 왜 그럴까?
앞에서 잠깐 이야기한 것처럼 미국에서는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이런 소프트웨어가 연구실을 넘어서 상용화 수준으로 발달해 왔다. 이는 소프트웨어와 같은 무형의 자산에 대한 가치를 평가해 주는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소프트웨어에 대해서 정당한 가치를 부여하는 문화가 많이 부족하고, 지금도 여전히 그런 상황이다. 앞으로 조금씩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기업들도 더 이상 국내 시장에 머무르지 말고,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경쟁을 갖추고 거꾸로 국내 시장을 노크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매스프리온도 현재 사용자의 50% 이상이 다른 나라에서 유입된 사용자이다.
▲4차산업혁명과 수학 전문가 간담회 (미래부)
A. 역시 기업의 문화처럼 산업의 문화가 중요하다는 얘기로 들린다. 앞으로 정부 또는 민간은 물론 요즘 대선 주자들도 하나같이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제대로 할 수 있는지 김 대표님의 생각을 말해 달라.
2016년에 인공지능 (AI) 이 갑자기 인기를 끌면서 많은 사람들이 마치 30년간 AI를 전문으로 연구해 온 것처럼 깃발을 휘날리는 것을 보았다. 그 동안 열심히 해 왔으면 그에 걸 맞는 연구 성과를 보여주어야 하는데, 그런 것은 없이 마치 AI의 선구자처럼 뒤늦게 과실만 따먹겠다는 욕심으로 보여 졌다. 해외에서는 오랜 기간 연구를 하면서 자체 알고리즘도 만들고, 오픈소스 커뮤니티도 만들어 오는 등 실질적인 연구를 해 왔고, 엄청난 실력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4차산업혁명 등의 구호는 모두 이와 같은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의 경쟁력 강화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수학, 공학, 과학, 기술 (STEM) 이 컴퓨팅 기술인 소프트웨어와 만날 때 모든 것이 가능해 지기 때문이다. 선진국에서 30년 이상의 투자를 통해 그 결실이 꽃을 피우려고 하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런 원천 연구개발에 대해서 그 동안 철저히 외면해 왔고, 단순 응용 기술 중심의 소프트웨어나 게임, O2O와 같은 서비스 중심 단기 투자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단기적인 응용이나 성과는 기업의 몫으로 남겨두고, 정부는 장기적인 투자, 원천 기술개발, 산업과 수학, 공학 분야를 이어줄 수 있는 툴(솔루션) 개발에 더욱 집중 투자를 해야 한다. 최근 AI 분야 대규모 투자를 봐도 챗봇이나 그림 그리는 정도의 단편적인 응용연구로 성과를 내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기반의 수치해석 알고리즘, 성능 좋은 컴퓨팅 언어나 인공지능 라이브러리 같은 것을 개발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도 사업 중간에 정부에 과제를 제안할 기회가 있었다.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하는 유명한 사업이었는데, 첨단 과학기술 분야 소프트웨어로 개발에 대한 명분도 있었고, 글로벌 진출에 대해서도 충분히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심사위원으로 평가에 참여했던 모 대학 교수가 “소프트웨어는 승자가 독식하는 시장이다. 글로벌 소프트웨어가 잘 하고 있는 것은 더 이상 개발하면 안 된다. 우리나라는 이런 원천 기술보다는 앱이나 개발하고, 응용 기술에 집중해야 한다”는 논리로 개발 의욕을 꺾었던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가 이것 밖에 안되나’ 하는 자존감이 무너지는 매우 모욕적인 생각이 들었다.
국방이나 과학기술 분야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이미 시장을 선범한 글로벌 경쟁자가 있다는 논리로 개발 지원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은 지나친 사대주의에 불과하다. 해당 논리라면 기존에 자동차, 반도체, 통신, 조선 등 국가 기간산업은 시작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나 중요한 이런 소프트웨어에 이런 잣대를 들이대니 4차산업혁명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되는 것은 자명하다.
당시 다른 대부분의 평가위원들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지만, 당연히 사업은 떨어졌고, 굉장히 불쾌했던 경험이었다. 사업을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노교수가 사업화가 안 된다는 논리로 열심히 해 보겠다는 젊은 중소기업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우리의 냉혹한 현실이다. 그 노교수가 제대로 코딩이나 해 보았는지 궁금했다. 최근에 AI 분야 권위자로 주장하며 관련 연구기관 수장으로 앉았다는 소식에 씁쓸하기까지 했다. 역시나 원천기술이 아닌 응용기술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때의 트라우마가 떠올랐다.(우울한 표정)
▲전직원 해외 워크샵 및 전시회 참가(일본)
A. 그렇다. 그간 관련 기사와 인터뷰를 하면서 김대표님과 같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스타트업 인터뷰에서 꼭 여쭤보는 것이 있다. 셈웨어(CEMWARE) 소개와 함께 특히 사내 문화를 말해 달라.
셈웨어는 덧셈, 뺄셈할 때의 ‘셈’과 컴퓨팅/솔루션 등에서 많이 사용하는 ‘웨어(Ware)’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이름이다. 그 만큼 수학/과학과 컴퓨팅 기술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고, 애착을 갖고 있다. 수학이나 과학에 대한 지식이 많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니는 회사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고, 지속적으로 그 방향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나 자율성을 중시해서(부연으로-사실은 대표가 귀찮고, 게을러서? 웃음) 업무에 대한 목표 설정이나 달성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스스로 잘 하면 굉장히 편하고, 반대로 스스로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다니는게 불편한 그런 회사이다. 그리고, 일과 생활의 밸런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거의 모든 징검다리 연휴는 회사에서 강제로(?) 휴가를 권장해서 여행/휴식 등을 취하도록 하는 편이다.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다.(웃음) 또한, 내부적으로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해서 외국인(이슬람), 여직원 비율이 높고, 해외 유학파들이 있다. 술을 강제로 마시지 않게 하고, 회식은 거의 점심으로 그것도 가끔(?) 한다.
A. 창업을 시작해서 계산해보면, 햇수로 9년을 자생했다는 예기인데 국내 스타트업 여건에서는 대단하다. 그리고 많이 어려웠을 것 같다.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말해 달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이 사업을 하라고 하면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 볼 것 같다. 특히 이 분야에서 더구나 대한민국에서 하는 것은 좀 더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이제 만 8년이 지났고, 9년차가 되어 가는데, 정말 많은 일들이 벌어졌고, 힘든 일을 기억하기 싫을 정도로 많은 일이 있었다. 특히 이 분야는 수학/과학/공학과 컴퓨팅 S/W 지식을 동시에 필요로 할 정도로 고급 인력에 대한 수급이 아주 중요한 분야라 자금도 많이 필요했고, 고급 인력에 대한 수급이나 관리도 어려움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우리나라는 과학기술이 중요한 나라이고,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기 때문에 많은 분야에서 우리의 기술과 솔루션을 필요로 했었다. 주로 대학, 국책 연구소가 고객층이었고, 연구 수준에서 머무르는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우리의 기술과 노하우가 많이 활용되었다.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우리도 발전할 수 있었다. 또, 그 반대로 어려운 원천기술 분야를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경쟁자가 숫자가 적었고, 성장은 어려웠어도 생존은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제 그 동안의 생존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장도 해 보려고 한다.
▲어린이를 위한 로봇 코딩 캠프(서울대학교에서. 셈웨어 주최)
A. IT News가 소프트웨어 교육에 작은 투자를 하고 있다. 초·중등 아이들 수학 또는 과학교육에 아주 좋은 스크립트 기반 툴로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혹시 미래 세대들을 위한 계획은?
그렇다. 앞으로 인공지능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게 되면 우리 아이들의 교육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국·영·수 등 과거 지식을 달달 암기하고, 주어진 문제를 짧은 시간에 해결하는 방식의 평가 방식으로는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나가기 힘들 것이다. 이제는 문제 해결보다는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는 것, 국·영·수 중심에서 벗어나 컴퓨터나 다른 과목과의 융합, 참여형 교육 등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매스프리온도 기업 연구소를 위한 솔루션을 넘어서 초중고에서 활용할 수 있는 ‘STEM Computing’ 솔루션을 제공하려고 한다.
최근 고등학교 몇 군데와 코딩 교육 사업을 시작했고, 그 동안 주로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꿈을 주는 코딩 교육’ 이라는 주제로 캠프도 열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다. 학생들이 너무 성적과 입시로 코딩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흥미와 재미를 줌으로써 앞으로 코딩을 스스로 탐구하고, 배워보겠다는 꿈을 갖도록 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우리 교육은 수학, 과학 등 기존 과목을 컴퓨팅 언어를 통해 이해하고, 해석하고, 문제도 만들어보고, 다른 친구들과 공유해 보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주요 특징이고, 모바일 로봇이나 드론 같은 재미있는 교구도 함께 활용해서 재미있도록 내용을 제공할 계획이다. 교육이 끝나면 실제 스타트업들과 연계해서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서 산업체험이나 인턴 등 프로그램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A. 훌륭하다. 그리고 멋있다. 매스프리온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당당하게 어께를 나란히 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 앞으로 계획, 목표를 말해 달라.
현재의 매스프리온은 특정 언어 하나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환경에서 프로그래밍을 해 볼 수 있는 코딩 플랫폼이다. 중장기적으로 이 언어의 종류를 R이나 Python 등으로 확대해서 보다 많은 사용자도 확보하고, 각 언어별로 호환되어 사용되도록 하는데 다음 버전의 기술 개발을 집중하고 있다. 이 때 쯤 되면 진짜 실질적 의미인 ‘매스컴퓨팅소프트웨어플랫폼 (Math Computing Software Platform)’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과 더불어 코딩 알고리즘 외에 논문이나 보고서, 블로그 같은 전문 공학 문서가 종합적으로 편집이 되고, 유통되는 종합 공학 문서의 제작/유통 플랫폼으로 나아가기 위해 열심히 개발 중인데,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전 세계 180개국에서 이용되는 세계 3대 첨단 공학 과학 기술 분야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