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서울대 공대 전기·정보공학부 72년만에 첫 여교수 나온다(연합뉴스,2018.08.19)
서울대 공대 전기·정보공학부에서 72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교수가 탄생할 전망이다.
서울대 공대는 전기·정보공학부에서 전기, 전자, 제어, 컴퓨터 관련 등 전 분야를 대상으로 우수 여성교수 2명을 초빙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공대는 대학본부 최종 승인을 받아 9월 말 정식 채용 공고를 낼 계획이다. 임용 예정일은 내년 3월 1일이다.
공대 관계자는 "공대에도 여학생이 점차 늘고 있는데 여교수 비율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여성 교원 지원자 자체가 적어, 이번에는 지원자격을 여성으로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에서는 1946년 전기공학과가 만들어진 이후 72년간 여성 교수가 전임 교원으로 채용된 적이 없다. 2012년 전기공학부가 전기정보공학부로 이름을 바꾼 이후에도 여교수는 없는 상태다.
현재 서울대 공대 11개 학부(과)·대학원에는 여교수가 총 10명으로 여성교원 비율이 3.13%에 불과하다. 2017년 대학통계에 따르면 서울대 공대 재학생(학부·대학원생) 6천340명 중 남학생은 5천348명, 여학생은 992명으로 여학생 비율은 15%다.
여학생 비율과 비교해서도 여교수 비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탓에 서울대 공대 교수사회에 여전히 '금녀(禁女)의 벽'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공대의 전기정보공학부는 물론 건설환경공학부, 조선해양공학과, 공학전문대학원에도 여교수가 단 1명도 없다. 공대에서 교수 수가 가장 많은 전기정보공학부의 교수 61명은 모두 남성이다.
전기정보공학부의 한 교수는 "학문 특성상 여교수가 없었던 것 같다"며 "성별을 떠나 뛰어난 교수를 초빙하려고 노력했지만, 상대적으로 여성이 배제된 것 같다. 뛰어난 성과를 보여준 여성학자들이 많아진 만큼 이번 채용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 경제학부에서도 올해 72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인 여교수가 나왔다. 서울대 사회대는 양성평등기본법과 '양성평등을 위해 필요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성별을 여성으로 제한한 채용 공고를 낸 바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과, 학부에 적어도 여교수 1명 이상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여교수가 있으면 여학생들도 '교수가 되겠다'는 꿈을 더 쉽게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