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차상균 교수, "교육개혁 통한 디지털인재 양성이 대한민국 생존정책"(아주경제,2011.11.02)
정부, 인프라·인재 투자해야…민간이 마중물 역할
차기 대통령에 "인재 순환되는 건강한 사회 기대"
인재가 자원인 대한민국. 이는 시대가 변해도 바뀌지 않는다. 4차 산업혁명을 겪으면서 '디지털혁신 인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차상균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원장을 만났다. 차 원장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산업에 맞춘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관련 대학원 설립을 주도했으며 지난해 결실을 맺었다. 지금은 인재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차 원장은 "인재 순환이 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 발전하는 사회고, 그런 역할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중물은 민간이 주도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어 대학에의 투자, 운영 자율성을 강조하며 "서울대도 똑똑한 리더를 만나면 바뀔 수 있다. 돈 낸 사람 의사와 상관없이 받은 사람들이 맘대로 쓴다는 시각들이 있는데 그런 일이 없도록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차 원장과 주요 일문일답이다.
◆"4차 산업혁명 인프라·인재 위한 투자 활발해야"
-한국의 AI,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은 어느 수준까지 왔나.
"기반기술과 실제 응용파트가 있는데 기반기술은 우리가 많이 뒤처져 있다. 반도체에 강점이 있는데 프로세스, AI칩 등은 TSMC나 미국에서 앞서가고 있다. 논문 몇 편 썼다고 앞서간다고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디지털 뉴딜이라고 하는 클라우드와 그 안의 데이터를 관리하는 인프라, 즉 플랫폼이 있느냐 하는 딜레마가 있다. 데이터 주권 또는 모호성 때문에 우리 데이터를 해외 클라우드에 못 올리는데 국내 플랫폼은 수준이 상당히 떨어진다. 데이터를 모으는 우리 인프라가 없다는 의미다. 국가에서 투자를 별로 하지 않은 것이다. 공공에서 출연금을 가져가도 딱히 나온 건 없고, 네이버가 크게 투자하는 것도 아니다. 카카오는 플랫폼 회사로서의 중립성을 잃어버렸다. 국내 자본시장만 보다 보니 규모의 딜레마에 빠졌다."
-플랫폼 등 인프라 취약점 보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인프라 분야는 유럽과 손을 잡고 현지에 투자해 오가면서 역할을 분담하면 되는데 이런 글로벌 연구·개발(R&D)이 잘 안 되고 있다. 정부관료나 의원들 입장에선 지역 내 돈 달라는 데가 많은데 바라지도 않는 해외에다가 왜 주느냐고 생각한다. 국가적 차원에서 딜레마가 있는 유럽 국가들과 손을 잡아야 하는데 이해하는지 잘 모르겠다. 중국은 우리가 규모에서 밀리고, 동남아는 너무 작다. 미국은 당연히 협력해야 하는 나라다. 미국이랑 협력하면 창업을 해도 (중국과 달리) 외국회사여도 우리가 오너십(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다. 현지에서 재화를 만들면 우리 것이다. 로컬(local) 시장보다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인 독일·프랑스에서도 가능하다. 어떤 형태로든 일을 같이하면 시장에서 보호받을 수 있지만, 중국은 그게 어렵다.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인재는 데려와서 교육하고, 우리 에코시스템을 확장하는 데 힘을 보태도록 하면 된다."
-4차 산업혁명을 말할 때 인재혁명도 같이 얘기한다.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는 데 핵심을 짚어달라.
"미국 스탠퍼드대나 버클리대 등을 보면, 실질적 운영을 책임지는 프로보스트(Provost, 수석부총장)가 있고 부총장(Associate Provost)으로 산업체 경험이 있는 사람을 끌어와서 맡긴다. 또 의과대학이 없는 버클리대는 타 대학과 공동학위 프로그램을 만들고 기금도 1억 달러 이상 조성하고 있다고 한다. 컴퓨팅(Computing), 빅데이터(Big Date), AI 각 분야에 도메인 날리지(Domain Knowledge)를 합쳐서 혁신을 이룬다. 조선업에서는 자율주행배를 만들고, 언론도 새로운 미디어를 만드는 등 결과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으로 간다. 문제는 가르칠 사람이 별로 없다. 좋은 교수들 인센티브 많이 주고 데려와야 한다. 정원도 늘리고 그에 따른 교육시설도 필요하다. 대형 강의실이 있어야 한다. 스탠퍼드대는 쌓아놓은 돈이 많아 3억 달러 들여 데이터사이언스 건물을 짓고 있다. 버클리대에는 창업한 교수·학생 7명 중 3명이 2억5000만 달러씩 기부했다. 이른바 'ABCD'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신냉전으로 표현되는 주요 2개국(G2)인 미·중 무역전쟁은 한국 경제에도 중차대한 문제다. 우리 포지션은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 하버드대에 가 계시는 윤영관 교수(전 외교통상부 장관)가 쓴 글이 있다. 중국이 대만을 위협하는데 대만이 무너지면 우리나라에도 아주 어렵게 된다는 내용이다. 대외 일을 모니터링·분석하기도 바쁜데 내부적으로 치고받고 대선에만 치중해서는 아무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역사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너무 놓치고 있다. 누군가 우리에게 어느 편에 설 것인지 묻는다면 답은 (미국으로) 자명하다. 우리가 대만하고도 경쟁하지만, 중국에 들어갈 순 없다. 국민들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체계를 지향하는데 자유가 없는 중국이란 나라에 지배당하기는 싫지 않겠나. 다만 대만이 무너진다면 우리는 (중국에) 둘러싸이게 된다."
◆"데이터사이언스 교육 확대···사람 순환 이뤄져야"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디지털혁신 인재 100만명 양성'을 얘기했다. 한국 성장정책이 될 수 있을까.
"성장뿐만 아니라 생존정책이다. 관련 정책이 없으면 언제든 중국에 휩쓸릴 수 있다. 100만명 정도는 돼야겠다. 군대에서부터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 기획재정부가 시범사업 예산을 잡아놓은 줄로 안다. 군에서 시간이 남을 때 AI 프로그램이 뭔지 알려주고, 디바이스도 갖다 놓으면 경험할 수 있다. 나중에 복학하면 코스가 더 넓어지겠다. 학사 전공이 무엇이든 석사 데이터사이언스 교육을 광범위하게 해야 한다. 미네르바스쿨이 인기라는데 대면 교육이 더 효과적이다. 물론 교수들이 제대로 돼 있을 때 가능하다. 서론 외 깊이 있게 들어가는 건 누군가 푸시를 해줘야 한다. 결국 메인스트림을 바꾸는 쪽으로 가야 한다. 미국을 보라. 스탠퍼드대, 버클리대에 기부한 사람들은 미네르바스쿨을 지향하지 않고 메인 스트림을 바꾸려고 한다. 인재 양성을 위해선 교육개혁이 필요하고, 이는 학제 개편이 아닌 콘텐츠를 바꿔야 가능하다. 그러려면 재교육을 해야 하는데 교육부가 투자에 소극적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교육대통령'을 말했는데, 국민들에게 와닿기 쉽게 설명하면.
"우리가 산업화를 거쳐서 여기까지 왔다. 베트남 등에서 (우리를) 뒤쫓는 기업이 하는 걸 하면 의미가 없다. 우린 선두자가 돼야 한다. 그러려면 핵심 분야가 데이터사이언스와 바이오다. 인재를 키우려면 지금 시스템으로는 안 된다. 우리가 생존·성장하는 전제에서 보면 투자를 해야 한다. 조선업은 물론이고 반도체도 소프트웨어화 돼가고 있다. 공정라인도 데이터사이언스가 있어야 한다. 산업 구조상 낮은 데서 위로 올라가려면 인력을 키워야 하고, 소수의 몇 사람이 치고 나갈 필요가 있다. 이들이 100조원 규모 회사를 몇 개씩 만들 수 있도록, 누군가는 돈을 벌 수 있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 100만명 중 1000명 정도는 그래야 한다."
-차기 대통령에게 교육정책의 핵심을 제언해달라.
"세상을 이끌 인재들을 키우기 위해 투자해야 한다. 보편적 교육도 중요하지만 글로벌하게 나갈 수 있도록 말이다. 실리콘밸리에 서울대가 캠퍼스를 하나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정부 지원금(기금)을 찔끔 주지 말고 대학 자율성을 가질 수 있도록 풀어주면, 이후 인재를 키우는 건 서울대가 하면 된다. 또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을 지방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돈을 나눠주는 것보다 미래를 위해 공부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그럼 축적이 된다. 자꾸 입시 문제로 대학을 건드리지 말고, 자율적으로 두면 각자 강점을 갖게 될 것이다. 교수도 2배로 늘려야 한다. 조교수 비율이 너무 낮다. 사명감 느끼고 오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수들이 밖에 나가서 치열하게 싸우고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인적 플로우(인재 순환)가 있어야 건강한 사회가 만들어진다."
>>기사 원문 보기
차기 대통령에 "인재 순환되는 건강한 사회 기대"
인재가 자원인 대한민국. 이는 시대가 변해도 바뀌지 않는다. 4차 산업혁명을 겪으면서 '디지털혁신 인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차상균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원장을 만났다. 차 원장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산업에 맞춘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관련 대학원 설립을 주도했으며 지난해 결실을 맺었다. 지금은 인재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차 원장은 "인재 순환이 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 발전하는 사회고, 그런 역할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중물은 민간이 주도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어 대학에의 투자, 운영 자율성을 강조하며 "서울대도 똑똑한 리더를 만나면 바뀔 수 있다. 돈 낸 사람 의사와 상관없이 받은 사람들이 맘대로 쓴다는 시각들이 있는데 그런 일이 없도록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차 원장과 주요 일문일답이다.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원장이 지난달 25일 관악캠퍼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의 AI,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은 어느 수준까지 왔나.
"기반기술과 실제 응용파트가 있는데 기반기술은 우리가 많이 뒤처져 있다. 반도체에 강점이 있는데 프로세스, AI칩 등은 TSMC나 미국에서 앞서가고 있다. 논문 몇 편 썼다고 앞서간다고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디지털 뉴딜이라고 하는 클라우드와 그 안의 데이터를 관리하는 인프라, 즉 플랫폼이 있느냐 하는 딜레마가 있다. 데이터 주권 또는 모호성 때문에 우리 데이터를 해외 클라우드에 못 올리는데 국내 플랫폼은 수준이 상당히 떨어진다. 데이터를 모으는 우리 인프라가 없다는 의미다. 국가에서 투자를 별로 하지 않은 것이다. 공공에서 출연금을 가져가도 딱히 나온 건 없고, 네이버가 크게 투자하는 것도 아니다. 카카오는 플랫폼 회사로서의 중립성을 잃어버렸다. 국내 자본시장만 보다 보니 규모의 딜레마에 빠졌다."
-플랫폼 등 인프라 취약점 보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인프라 분야는 유럽과 손을 잡고 현지에 투자해 오가면서 역할을 분담하면 되는데 이런 글로벌 연구·개발(R&D)이 잘 안 되고 있다. 정부관료나 의원들 입장에선 지역 내 돈 달라는 데가 많은데 바라지도 않는 해외에다가 왜 주느냐고 생각한다. 국가적 차원에서 딜레마가 있는 유럽 국가들과 손을 잡아야 하는데 이해하는지 잘 모르겠다. 중국은 우리가 규모에서 밀리고, 동남아는 너무 작다. 미국은 당연히 협력해야 하는 나라다. 미국이랑 협력하면 창업을 해도 (중국과 달리) 외국회사여도 우리가 오너십(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다. 현지에서 재화를 만들면 우리 것이다. 로컬(local) 시장보다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인 독일·프랑스에서도 가능하다. 어떤 형태로든 일을 같이하면 시장에서 보호받을 수 있지만, 중국은 그게 어렵다.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인재는 데려와서 교육하고, 우리 에코시스템을 확장하는 데 힘을 보태도록 하면 된다."
-4차 산업혁명을 말할 때 인재혁명도 같이 얘기한다.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는 데 핵심을 짚어달라.
"미국 스탠퍼드대나 버클리대 등을 보면, 실질적 운영을 책임지는 프로보스트(Provost, 수석부총장)가 있고 부총장(Associate Provost)으로 산업체 경험이 있는 사람을 끌어와서 맡긴다. 또 의과대학이 없는 버클리대는 타 대학과 공동학위 프로그램을 만들고 기금도 1억 달러 이상 조성하고 있다고 한다. 컴퓨팅(Computing), 빅데이터(Big Date), AI 각 분야에 도메인 날리지(Domain Knowledge)를 합쳐서 혁신을 이룬다. 조선업에서는 자율주행배를 만들고, 언론도 새로운 미디어를 만드는 등 결과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으로 간다. 문제는 가르칠 사람이 별로 없다. 좋은 교수들 인센티브 많이 주고 데려와야 한다. 정원도 늘리고 그에 따른 교육시설도 필요하다. 대형 강의실이 있어야 한다. 스탠퍼드대는 쌓아놓은 돈이 많아 3억 달러 들여 데이터사이언스 건물을 짓고 있다. 버클리대에는 창업한 교수·학생 7명 중 3명이 2억5000만 달러씩 기부했다. 이른바 'ABCD'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신냉전으로 표현되는 주요 2개국(G2)인 미·중 무역전쟁은 한국 경제에도 중차대한 문제다. 우리 포지션은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 하버드대에 가 계시는 윤영관 교수(전 외교통상부 장관)가 쓴 글이 있다. 중국이 대만을 위협하는데 대만이 무너지면 우리나라에도 아주 어렵게 된다는 내용이다. 대외 일을 모니터링·분석하기도 바쁜데 내부적으로 치고받고 대선에만 치중해서는 아무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역사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너무 놓치고 있다. 누군가 우리에게 어느 편에 설 것인지 묻는다면 답은 (미국으로) 자명하다. 우리가 대만하고도 경쟁하지만, 중국에 들어갈 순 없다. 국민들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체계를 지향하는데 자유가 없는 중국이란 나라에 지배당하기는 싫지 않겠나. 다만 대만이 무너진다면 우리는 (중국에) 둘러싸이게 된다."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
◆"데이터사이언스 교육 확대···사람 순환 이뤄져야"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디지털혁신 인재 100만명 양성'을 얘기했다. 한국 성장정책이 될 수 있을까.
"성장뿐만 아니라 생존정책이다. 관련 정책이 없으면 언제든 중국에 휩쓸릴 수 있다. 100만명 정도는 돼야겠다. 군대에서부터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 기획재정부가 시범사업 예산을 잡아놓은 줄로 안다. 군에서 시간이 남을 때 AI 프로그램이 뭔지 알려주고, 디바이스도 갖다 놓으면 경험할 수 있다. 나중에 복학하면 코스가 더 넓어지겠다. 학사 전공이 무엇이든 석사 데이터사이언스 교육을 광범위하게 해야 한다. 미네르바스쿨이 인기라는데 대면 교육이 더 효과적이다. 물론 교수들이 제대로 돼 있을 때 가능하다. 서론 외 깊이 있게 들어가는 건 누군가 푸시를 해줘야 한다. 결국 메인스트림을 바꾸는 쪽으로 가야 한다. 미국을 보라. 스탠퍼드대, 버클리대에 기부한 사람들은 미네르바스쿨을 지향하지 않고 메인 스트림을 바꾸려고 한다. 인재 양성을 위해선 교육개혁이 필요하고, 이는 학제 개편이 아닌 콘텐츠를 바꿔야 가능하다. 그러려면 재교육을 해야 하는데 교육부가 투자에 소극적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교육대통령'을 말했는데, 국민들에게 와닿기 쉽게 설명하면.
"우리가 산업화를 거쳐서 여기까지 왔다. 베트남 등에서 (우리를) 뒤쫓는 기업이 하는 걸 하면 의미가 없다. 우린 선두자가 돼야 한다. 그러려면 핵심 분야가 데이터사이언스와 바이오다. 인재를 키우려면 지금 시스템으로는 안 된다. 우리가 생존·성장하는 전제에서 보면 투자를 해야 한다. 조선업은 물론이고 반도체도 소프트웨어화 돼가고 있다. 공정라인도 데이터사이언스가 있어야 한다. 산업 구조상 낮은 데서 위로 올라가려면 인력을 키워야 하고, 소수의 몇 사람이 치고 나갈 필요가 있다. 이들이 100조원 규모 회사를 몇 개씩 만들 수 있도록, 누군가는 돈을 벌 수 있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 100만명 중 1000명 정도는 그래야 한다."
-차기 대통령에게 교육정책의 핵심을 제언해달라.
"세상을 이끌 인재들을 키우기 위해 투자해야 한다. 보편적 교육도 중요하지만 글로벌하게 나갈 수 있도록 말이다. 실리콘밸리에 서울대가 캠퍼스를 하나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정부 지원금(기금)을 찔끔 주지 말고 대학 자율성을 가질 수 있도록 풀어주면, 이후 인재를 키우는 건 서울대가 하면 된다. 또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을 지방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돈을 나눠주는 것보다 미래를 위해 공부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그럼 축적이 된다. 자꾸 입시 문제로 대학을 건드리지 말고, 자율적으로 두면 각자 강점을 갖게 될 것이다. 교수도 2배로 늘려야 한다. 조교수 비율이 너무 낮다. 사명감 느끼고 오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수들이 밖에 나가서 치열하게 싸우고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인적 플로우(인재 순환)가 있어야 건강한 사회가 만들어진다."